|
전북이 다시 천적에게 발목이 잡혔다.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 또 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택한 설욕의 열쇠는 '힘'이었다. '힘이 넘치는 공격'으로 상대를 분쇄하고자 했다. 이동국과 에두 투톱을 들고나왔다. 최 감독도 "이제까지의 전적을 봤을 때 이번만큼은 이기는 경기를 해야 했다. 그래서 투톱을 세워야 했다"고 말했다. 패착이었다. 허리가 약해졌다. 가시와의 역습에 계속 흔들렸다. 여기에 첫 실점이 아쉬웠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인 에두아르도에게 골을 내줬다. 마음이 급한 전북은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20분과 39분 다케토미에게 연거푸 골을 내줬다. 측면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자존심은 세웠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있었다. 후반 22분 이동국의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뜬 볼을 문전 바로 앞에서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만들었다. 후반 36분 이동국은 다시 골을 넣었다. 아크서클 바로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요시다 타츠마 가시와 감독은 "전북은 대인 압박이 좋다. 특별 훈련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이유를 밝혔다.
패배한 전북은 2승2무1패(승점8)로 조1위 티켓을 가시와에게 넘겨줬다. 5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산둥 루넝(중국)과의 E조 최종전에서 16강행에 도전한다. 산둥은 2승1무2패(승점7)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이 지지만 않는다면 16강에는 오르게 된다.
가시와(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