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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 속내는 올여름 이적? '내년엔 몸값 반토막'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4-20 18:05


리버풀이 라힘 스털링을 잔류시킬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리버풀의 고액 주급 재계약을 거절한 라힘 스털링의 속내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스털링이 20세 이하에게만 적용되는 EPL 규정을 통해 첼시 혹은 맨시티로의 이적을 리버풀 측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 시각) "스털링은 2016년 여름 2500만 파운드(약 402억원)의 바이아웃이 발동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PL 규정상 20세 이전에 체결한 계약에는 마지막 1년에 25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된다는 것.

현재 리버풀 측이 책정한 스털링의 이적료는 무려 5000만 파운드(약 807억원). 이는 EPL 수준급 공격수로 꼽히는 스털링의 실력과 그에 걸맞지 않는 1994년생의 어린 나이, 그리고 그를 원하는 팀이 많다는 점을 더해 책정된 가치다.

하지만 스털링은 리버풀 측에 "올시즌내 더이상의 재계약 협상은 없다"라고 통보했다. 따라서 스털링이 올시즌 후 또다시 1년 더 재계약을 거부할 경우, 리버풀이 받을 수 있는 몸값은 '반값'으로 추락한다. 이렇게 될 경우 스털링을 원하는 팀은 선수와의 개인 합의만 성공하면 '단돈' 2500만 파운드에 그를 영입할 수 있다.

매체는 스털링이 원하는 팀은 첼시와 맨체스터시티라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등 스털링을 원하는 빅클럽은 많다.

이 같은 사례는 스털링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었다. 우선 20대 초반 선수의 몸값이 2500만 파운드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또 뛰어난 선수는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소속팀과의 계약을 갱신하거나, 타팀 이적 후 재계약을 맺는게 일반적이다. 반면 이적도, 재계약도 하지 않은 스털링은 실력에 걸맞지 않은 바이아웃이 유지되고 있는 것.

심지어 스털링은 아예 2016년 여름 스스로 FA가 될 수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EPL 규정상 20세 이전에 체결한 계약의 마지막 1년이 됐을 때, 해당 선수가 자비로 주급 1년치를 소속팀에 지불할 경우 FA가 된다. 스털링의 현재 주급은 3만5000파운드(약 56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가 자유의 몸이 되려면 불과 170만 파운드(약 27억원)면 충분하다.

리버풀이 그간 10만 파운드 이상의 초고액 주급을 제시하며 스털링과의 재계약을 강하게 추진한 이유, 그리고 끝끝내 거부한 이유가 드러난 셈이다. 이로써 리버풀로선 스털링을 '제값'에 보낼 수 있는 시기는 2015년 여름 뿐이다. 스털링이 원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혹은 말 그대로 타 팀 이적일 것이다.


최근 소속 선수의 바이아웃 조항 발동으로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팀은 도르트문트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마르코 로이스와 바이아웃 없는 재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리버풀도 스털링을 잔류시킬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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