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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시즌 첫 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보여진다.
경기 전 황 감독은 "상황이 안좋아서 변화를 택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자르가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밖에서 한 경기 정도 보면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1년간 많은 경기를 한다.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로테이션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은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개막전부터 줄줄이 강호들과의 일전에서 2승3패(승점 6)로 8위에 처져있다. 황 감독은 "우리 색깔을 내야 한다.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한 라운드는 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더 처지면 안되기 때문에 승점 관리가 중요하다.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노상래 전남 감독도 스쿼드에 변화를 줬다. 김병지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수 방대종 현영민, 공격수 스테보를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노 감독은 "5라운드까지 미드필드 조합에서만 변화를 줬다면 6라운드부터는 로테이션 변화 시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1년을 봤을 때 변화의 시점을 포항전에서 선택하게 됐다. 젊고 빠른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은 '포항 징크스'에 사로잡혀 있다. 전남은 역대 전적에서 20승20무26패로 근소하게 뒤져 있지만, 2010년 이후 11경기(4무7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노 감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생각해보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