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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빼든 황선홍 감독, 티아고·문창진 시즌 첫 선발 출격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19:25



황선홍 포항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시즌 첫 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보여진다.

황 감독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질 전남 드래곤즈와의 '제철가 더비'에 티아고와 문창진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 동안 원톱으로 선발 출전하던 세르비아 출신 라자르를 이날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공격수 고무열도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티아고는 그 동안 조커로 중용되던 자원이었다. 지난달 15일 울산전에선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창진은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돼 킹스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이었던 23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클래식 무대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밟는다.

경기 전 황 감독은 "상황이 안좋아서 변화를 택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자르가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밖에서 한 경기 정도 보면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1년간 많은 경기를 한다.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로테이션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은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개막전부터 줄줄이 강호들과의 일전에서 2승3패(승점 6)로 8위에 처져있다. 황 감독은 "우리 색깔을 내야 한다.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한 라운드는 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더 처지면 안되기 때문에 승점 관리가 중요하다.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항이 창조해낸 '스틸타카' 부활을 외쳤다. 황 감독은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전북전보다 제주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패해도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노상래 전남 감독도 스쿼드에 변화를 줬다. 김병지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수 방대종 현영민, 공격수 스테보를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노 감독은 "5라운드까지 미드필드 조합에서만 변화를 줬다면 6라운드부터는 로테이션 변화 시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1년을 봤을 때 변화의 시점을 포항전에서 선택하게 됐다. 젊고 빠른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은 '포항 징크스'에 사로잡혀 있다. 전남은 역대 전적에서 20승20무26패로 근소하게 뒤져 있지만, 2010년 이후 11경기(4무7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노 감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생각해보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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