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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펠라이니 대비책'은 MF 주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4-14 11:59


펠라이니(왼쪽)과 주마의 '괴물 격돌'이 예상된다. ⓒAFPBBNews = News1

'죽음의 5연전'을 연승으로 돌파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그 중심에 선 마루앙 펠라이니를 맞이하는 첼시 무리뉴 감독의 비책은 무엇일까.

맨유는 13일(한국 시각) 숙적 맨체스터시티(맨시티)에 4-2 대승을 거두며 올시즌 최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거침없는 리그 6연승 질주다. 함께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과 함께 어느새 맨시티를 제쳤다. 어느덧 5연전의 '끝판대장'인 첼시만 남았다.

맨유의 상승세를 이끄는 키(Key)는 마루앙 펠라이니다. 펠라이니는 압도적인 제공권 능력을 바탕으로 페널티 지역에서의 위협적인 헤딩은 물론, 다비드 데 헤아의 롱킥을 중원에 배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웨인 루니는 "판 할 감독이 펠라이니 사용법을 찾아냈다. 볼을 받아 앞에 떨궈놓는 플레이는 세계 최고다. 상대의 압박을 파괴하는 능력"이라고 극찬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야야 투레를 펠라이니에게 붙였지만,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다음 상대인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 또한 '펠라이니 저지'라는 숙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술의 달인으로 불리는 무리뉴에겐 펠라이니를 봉쇄할 비책이 있을까. 194cm의 펠라이니를 막기 위해서는 몸싸움에 능하면서도 키가 큰 선수가 필요하다. 스카이스포츠의 축구해설가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는 커트 주마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캐러거는 "네마냐 마티치를 붙일 수도 있지만, 마티치는 왼발잡이라 오른쪽에 배치하기 어렵다"라며 "주마를 미드필더로 기용해 펠라이니에게 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러거는 "주마를 존 테리-게리 케이힐의 앞쪽에 배치해 3명째 중앙수비수처럼 활용하게 되면, 맨유로선 공격을 위한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빌 역시 캐러거의 'MF 주마'에 찬성의 뜻을 표했다. 네빌은 "무리뉴는 승리보다는 일단 상대의 기세를 꺾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중원에 마티치와 함께 주마를 기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다. 주마는 오른쪽 중앙을 맡아 마티치를 보좌하는 희생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생 유망주인 주마의 본 포지션은 중앙수비수다. 하지만 주마는 지난 캐피털원컵 결승 토트넘 전 당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주마는 클로드 마케렐레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수비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꽁꽁 묶었다. 190cm에 달하는 큰 키와 막강한 몸싸움 능력, 보기보다 유연한 몸놀림이 특징이다. 마티치 역시 194cm의 장신인 만큼, 펠라이니 상대로도 제공권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네빌은 "첼시는 요즘 좋지 못하고, 맨유는 올시즌중 가장 기세가 좋다"라면서도 "하지만 첼시의 감독은 무리뉴다. 그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세트피스 골을 노리거나, 에당 아자르의 한 방을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승점 73점으로 리그 선두인 첼시는 19일 맨유(65점)와의 경기를 치른 뒤, 27일에는 2위 아스널(66점)과도 맞붙는다. 때문에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할 경우 정말 리그 우승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대신 승리할 경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반대로 만일 맨유와 아스널은 첼시 전에 승리할 경우 향후 리그 선두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판 할 감독도 "나는 단순히 챔피언스리그 진출보다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반대로 첼시는 맨유-아스널 전에서 2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사실상 올시즌 우승이 확정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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