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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기성용' 조소현(27·현대제철)은 강했다.
윤덕여호는 후반 5분 '지메시' 지소연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지소연은 1차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캡틴' 조소현은 멀티플레이어다. A매치 78경기에서 9골째를 터뜨린 조소현은 윤덕여 감독이 믿고 쓰는 전술의 핵이다. 킥, 패스 등 공격력과 함께 단단한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다. 스피드와 체력으로 상대를 부셔주는 역할도 서슴지 않는다. 때로는 더블 볼란치로, 때로는 싱글 볼란치로, 때로는 측면 수비수로 선다. 필요한 순간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장착, 해결사로 나선다. 남자대표팀 캡틴이자, 중원사령관, 골 넣는 '미들라이커'로 활약하는 기성용과 비슷하다. 기성용과 똑같이 좋아하는 선수 역시 '제라드'다. 조소현은 "그라운드에서 쿨하고 침착한 스타일, 영리하게 볼 차는 선수, 단단한 수비력을 지닌 선수가 좋다"고 했었다.
캡틴 조소현의 별명은 '엘사'다. 지난해 긴머리를 은색으로 물들이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으로 회자됐다. 이날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엔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가 울려퍼졌다.'캡틴 엘사'가 물 흐르듯 멋진 슈팅으로 화답했다. 6월 캐나다월드컵 첫승을 향한 A매치 2연전, 팬들 앞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