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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3-29 15:46



마침내 구자철(마인츠)이 돌아왔다.

구자철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까지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 이후 터뜨린 9개월만의 A매치 골이었다. 90분 내내 맹활약을 펼친 구자철은 경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패싱력이 살아났다.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빌드업에 적극 가담했다.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공간침투로 슈팅을 연결했다. 헌신적인 기동력으로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전반 26분 원톱 이정협(상주)의 부상으로 포지션을 최전방으로 옮긴 이후에도 구자철의 활약은 계속됐다. 제로톱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올시즌 구자철은 기로에 섰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초반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이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대회 도중 낙마했다. 그에게 어울렸던 주장 완장도 뺏겼다. 마인츠로 돌아간 뒤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 사이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던 감독은 바뀌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7개월만의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열린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감독도 구자철에 대한 의심을 접고 신뢰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마인츠에서의 활약이 이어지자 슈틸리케 감독이 화답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우즈베키스탄전 공식 기자회견에 구자철을 데리고 나왔다. 신뢰를 보낸다는 뜻이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힌 구자철이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에 응답했다. 전성기 때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의 최대 약점은 공격력이다. 호주아시안컵에서도 득점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구자철 대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남태희(레퀴야)는 순간 센스는 있지만 파괴력과 결정력은 다소 떨어진다. 구자철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슈틸리케호의 화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찬스메이커이자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구자철의 만점 컴백이 반가운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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