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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데뷔전-데뷔골'김우리"두리야 부럽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3-16 21:48



'쌍둥이 언니' 김우리(수원시설관리공단)가 동생 김두리(현대제철)보다 한발 앞서 WK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슈퍼루키' 김우리는 16일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년 WK리그 1라운드 부산 상무-수원시설관리공단전에서, 후반 44분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리며 5대1 대승을 완성했다. 외국인 에이스들을 앞세운 수원시설관리공단의 초반 기세는 무서웠다. 전반 9분 타냐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44분, 후반 5분 로라의 멀티골이 작렬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8분 '국대 수비수' 신담영의 4번째 골까지 터졌다. 후반 25분 부산 상무 김원지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흐름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90분 내내 거침없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신인' 김우리도 골 욕심을 냈다. 후반 44분 끝내 골맛을 봤다. 대승을 자축하는 축포이자, 짜릿한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김상태 수원 FMC 감독이 슈퍼루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제주 출신인데 야생마 같은 선수다. 아직 덜 길들여진 선수인데 의외의 장면을 많이 연출해줬다"며 활약을 칭찬했다.

김우리와 김두리는 여자축구계에 소문난 쌍둥이선수다. 한날한시에 난 축구자매는 그라운드에서 볼을 차며 동고동락했다. 대학교(울산과학대)까지 한팀에서 뛰었고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동반승선했던 쌍둥이 축구자매는 실업무대에서 처음으로 갈라섰다. 언니 김우리는 드래프트 3순위로 수원시설관리공단 유니폼을 입었다. 동생 김두리는 '디펜딩챔피언'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동생에 대한 질문이 빠질 리 없었다. 동생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언니 김우리가 "부럽지?" 하더니 생긋 웃었다.

'쌍둥이 더비'가 될 현대제철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늘 같은 팀에 있었는데 맞대결할 일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누구보다 두리를 잘 아니까 쉬울 수도 있고, 현대제철이 워낙 강팀이라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골 이후 WK리그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씩씩하게 답했다. "매경기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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