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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궁합이 중요하다는 말을 흔히 한다. 구자철(마인츠)과 아우크스부르크가 좋은 예다.
구자철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에 대한 예의였다. 구자철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시즌 반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맹활약을 펼쳤다. 약체인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활약 속에 잔류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은 구자철을 영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구자철에게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는 큰 기회였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팀 역대 최고 이적료에 마인츠로 이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구자철은 '약속의 땅'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사실 구자철은 최근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부진한 경기력에도 구자철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던 전임 캐스퍼 휼만트 감독과 달리 새롭게 부임한 마틴 슈미트 감독은 구자철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치에 앉는 날이 많았다. 지난주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4라운드에서 후반 43분 교체 투입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희망의 불씨를 살린 구자철은 이날 맹활약을 펼친데 이어 골까지 터뜨리며 슈미트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