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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주영(30·서울)이 첫 선을 보였다.
박주영은 "K리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준 감독님과 구단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감독님의 조언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어떤 말보다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서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을 통해 유럽에 진출했다. 항상 은퇴는 친정팀에서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서울에서 뛰면 서포터스인 수호신과 함께한 것은 큰 추억으로 남아 있다. 팬들은 큰 함성과 응원으로 추억을 선사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 가야할 시간이다. 뛸 날이 많이 남아 있다. 팬들이 추억에 남을 수 있도록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번 91번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감독님께 남는 번호를 여쭈어보고 그래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이 특유의 넋두리로 부연 설명했다. 그는 "주영이가 10번을 달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2006년 일본에서 복귀했을 때 한웅수 단장(현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몇 번을 원하냐'고 묻길래 '10번 아닙니까'라고 했다. 10번을 달고 우승했고, MVP도 수상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 팀 10번이 박주영이었다. 나는 신문을 통해 봤을 뿐 잘 몰랐다. 그래도 '내가 달겠다'고 했더니 '팀을 나가라'고 하더라. 충격이었다"며 웃은 후 "우리 팀에 10번이 있으니 주영이는 겸손한 자세로 9+1의 의미로 91번을 달게 됐다"고 했다.
박주영의 복귀는 K리그 흥행에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005년 첫 해에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다. 박주영은 "제가 왔다고 흥행이나 될까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K리그에서 많은 관중이 오려면 재미있어야 한다.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뛰도로 하겠다"고 했다.
박주영과 서울의 계약기간은 3년이다. 미래를 묻자 "지금은 서울에 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앞으로의 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3년이 지난 후에 선수 그만둘 수도 있다. 요즘 같아서는 오래할 수도 있지만 상황과 여건을 봐야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여기서 열심히하는 것이다. 잘하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에게 기쁨과 희열을 줬다. 갖고 있는 능력을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역시 박주영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라운드 안에 정답이 있다.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분명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