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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호주아시안컵 이후 한 달여 만에 만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은 콧물을 훌쩍였다. 휴가 기간 감기몸살로 일주일간 고생했단다. 35일간 정성을 쏟아 값진 준우승이란 결실을 맺은 호주아시안컵의 긴장감이 풀리자 몸살이 찾아왔던 것이다.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휴가를 잘 보내지 못했다. 휴양지의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대회 기간 감기몸살에 걸렸던 선수들처럼 나도 스페인에 도착한 뒤 일주일간 고생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향후 선수 발탁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파격의 예고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를 발탁할 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차두리는 서른 다섯 살에도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어린 선수라고 해서 활약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그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인츠 듀오' 구자철(26)과 박주호(28)의 저조한 출전 시간을 예로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과 박주호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해 명단을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들은 두 차례 예정된 평가전에서 기량을 점검받는다.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27일 오후 8시·대전월드컵경기장), 뉴질랜드(3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평가전은 6월 11일부터 시작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