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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에게는 상식이다. 하지만 A매치에만 열광하는 '반쪽 팬'들에게는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선택받은 아시아의 32개 클럽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아시아 각국의 힘겨루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축구 변방국들의 하소연에 올시즌 각 국의 출전권은 재조정됐다. 선거에 자유로울 수 없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다양한 나라들에 출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본선 자동진출팀 수를 줄이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대했다.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인정받고 있는 K리그도 4장에서 3.5장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3.5장은 최대치다. 동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 서아시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중앙아시아에서는 우즈베키스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각 국의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들에게 바로 ACL 티켓이 돌아간다. 한국의 경우 K리그 1, 2위와 FA컵 우승팀이 조별리그에 직행한다. 0.5장은 K리그 3위팀에게 주어진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FC서울은 17일 하노이 T&T(베트남)와의 플레이오프에서 7대0으로 대승하며 본선에 올랐다.
동아시아에 밀린 서아시아는 지난해 '꾀'를 냈다. 규정을 대폭 손질했다. 4강전까지 동·서아시아 클럽들이 분리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도입했다. 동아시아 클럽들은 결승에 진출해야만 서아시아 클럽과 만난다. 결승전도 단판 승부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개편됐다. 올해도 이 규정이 유지된다.
일본은 한 발 더 나아갔다. J리그가 ACL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감바 오사카가 마지막이었다.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ACL에 나서는 J리그 팀들에 특별지원책을 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AFC와 별도로 조별리그부터 승리수당을 지급하는 안을 확정했다. JFA는 그동안 ACL 8강전 이후부터 별도 승리수당을 지급해 왔다. 조별리그부터 당근책을 꺼냈다. 이유가 있다. 계속해서 졸전을 펼칠 경우 출전 티켓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J리그는 지난해 본선에 오른 4개팀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AFC는 2015~2016년 대회 성적을 토대로 2017년 출전권을 다시 조정할 계획이다.
위상 만큼 상금 규모도 다르다. 매 라운드마다 각 팀들에게 수당이 돌아간다. 또 ACL 챔피언에는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6억원)가 주어진다. 여기에다 아시아 클럽을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한다. 클럽월드컵 수당까지 합치면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30억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K리그를 제패한 최강희 전북 감독도 ACL 우승을 첫 손에 꼽는다. 광저우 헝다의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취임 일성에서 "ACL 우승컵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 3년 연속 ACL 본선에 오른 최용수 서울 감독은 "ACL의 매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했다.
ACL은 '국가대표 클럽'의 경연장이다. 사령탑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등 다국적이다. 국제 축구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전술의 경연장이다. 부딪히면 분명 도움된다는 것이 ACL에 참가한 감독들의 의견이다. FIFA 클럽월드컵은 더 큰 물에서 놀 수 있는 당근책이다.
2015년 ACL이 드디어 시작된다. K리그는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성남FC, 그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A대표팀에 버금가는 응원이 필요하다. 분명 해피엔딩으로 화답할 것이다.
스포츠 2팀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