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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구정 연휴 기간 동안 잠 못 이룬다.
첫 테이프는 ACL이 끊는다. 17일과 18일(이하 한국시각) 최후의 본선진출팀을 가리는 ACL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올시즌 ACL은 지난해 12월11일 이미 조편성을 완료했다.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지역으로 나눠 각각 4팀씩 4개조로 진행된다. 각 조별로 한자리씩이 비어 있다. 이 마지막 8팀을 플레오프를 통해 가린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4위팀 서울은 하노이T&T(베트남)와 격돌한다. 아시아 각지를 누비고 있는 해외파들도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장현수가 뛰고 있는 광저우부리(중국)는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김창수의 가시와 레이솔(일본)은 태국의 촌부리와 맞붙는다. 중동파들도 출격한다. 이근호와 고슬기가 주축으로 있는 엘 자이시(카타르)는 이란의 나프트 테헤란과, 이정수가 활약하는 알 사드(카타르)는 알 와다(아랍에미리트)와 만난다.
'별들의 전쟁'이 재개된다. 조별리그를 마친 2014~2015시즌 UCL은 18일과 19일 16강이 열린다. 18일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첼시(잉글랜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바이에른 뮌헨(독일), 19일 샬케(독일)-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젤(스위스)-포르투(포르투갈), 4경기가 펼쳐진다.
역시 가장 주목되는 매치업은 PSG-첼시전이다. 두 클럽은 돈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PSG는 '카타르 국왕' 하마드 알 타니, 첼시는 '러시아 재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로 있다.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만큼 스타선수들이 즐비하다. 1차전은 PSG의 홈에서 열리지만, 승리의 기운은 첼시쪽으로 기운다. PSG는 카바예, 마르퀴뇨스, 오리에, 루카스, 마튀디, 막스웰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첼시는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다 이렇다할 부상자도 없다. 두 팀은 지난시즌 8강에서 만났다. 첼시가 원정 다득점으로 4강행에 오른 바 있다.
유럽파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유럽파들은 소속팀 복귀 후 한층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손흥민(레버쿠젠)이다. 손흥민은 15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개인 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4호골로 한시즌 개인 최다골을 경신했다. 21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앞세워 또 한번의 골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지동원-홍정호가 뛰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다. 지동원 역시 최근 경기에 연이어 출전하고 있어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후유증으로 함께 하지 못한 마인츠의 '구박 듀오' 구자철-박주호는 같은날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오랜만의 동반출전을 노린다.
잉글랜드파도 주말경기에 나선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아시안컵에서 복귀하자마자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복귀전인 8일 선덜랜드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키플레이어'다운 면모를 보였다. 22일 맨유와의 홈경기에 출격을 준비한다. 윤석영(퀸즈파크레이전스)도 감독 교체의 홍역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부상으로 데뷔전 신고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