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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 감독, 전훈서 찾은 해법 '멀티 포지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2-17 07:53



"선수들이 두 자리 이상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수원 삼성이 25일간의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2015년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동시에 소화할 '해법'을 찾았다. 결론은 '멀티 포지션'이었다.

수원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수원은 전지훈련에서 디나모 키에프, FC드니프로(이상 우크라이나), 비드고슈치(폴란드), 빅토리아 플젠(체코), 비데오튼(헝가리) 등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강팀들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했다. 9경기에서 3승3무3패를 거뒀다. 강팀을 상대하며, 팀의 약점 파악에 초점을 맞췄던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지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에서 좋은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수원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모두 찾았다. 비슷한 레벨의 팀들과 연습경기를 했다면 찾아내지 못할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스스로 느꼈다.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았으니 시즌 개막까지 보완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최대 성과는 '멀티 포지션' 성공 가능성 확인이다. 수원은 과거에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자금력으로 영입하던 '큰 손'이었다. 그러나 2년전부터 '경영 효율화'를 내세워 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선수 영입은 다른 구단의 얘기가 됐다. 그래서 서 감독이 찾아낸 해법이 멀티 포지션이다. 서 감독은 "공격수 자원과 중앙 수비가 부족하다. 선수단이 많이 축소돼 선수 숫자가 부족한데 ACL 출전으로 경기수는 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멀티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캡틴' 염기훈과 왼측면 수비수 양상민이 전지훈련기간 동안 각각 원톱과 중앙 수비수로 점검을 받았다. 합격점을 받았다. 2선 공격수인 이상호 서정진 고차원, 레오의 포지션도 제한이 없다. 그는 "기훈이나 상민이가 예전에 최전방 공격과 중앙 수비를 본 경험이 있다. 필요에 따라 원래 포지션과 새로운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2선 공격수들도 중앙과 측면을 모두 뛰게 할 생각이다. 많은 선수들이 두 자리 이상 뛸 수 있게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확인했다.

그러나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원의 핵' 김두현(성남)의 공백과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이다. 서 감독은 "두현이의 빈자리가 큰게 가장 아쉽다. 권창훈 조지훈 백지훈 오장은으로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카이오는 감기몸살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레오도 아직 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있으니,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올시즌 클래식 정상을 넘보고 있다. 동시에 2년만에 복귀한 ACL 무대에서 아시아를 주름잡던 옛 명성 회복에 도전한다. 수원의 2015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으로 시작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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