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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두 자리 이상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최대 성과는 '멀티 포지션' 성공 가능성 확인이다. 수원은 과거에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자금력으로 영입하던 '큰 손'이었다. 그러나 2년전부터 '경영 효율화'를 내세워 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선수 영입은 다른 구단의 얘기가 됐다. 그래서 서 감독이 찾아낸 해법이 멀티 포지션이다. 서 감독은 "공격수 자원과 중앙 수비가 부족하다. 선수단이 많이 축소돼 선수 숫자가 부족한데 ACL 출전으로 경기수는 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멀티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캡틴' 염기훈과 왼측면 수비수 양상민이 전지훈련기간 동안 각각 원톱과 중앙 수비수로 점검을 받았다. 합격점을 받았다. 2선 공격수인 이상호 서정진 고차원, 레오의 포지션도 제한이 없다. 그는 "기훈이나 상민이가 예전에 최전방 공격과 중앙 수비를 본 경험이 있다. 필요에 따라 원래 포지션과 새로운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2선 공격수들도 중앙과 측면을 모두 뛰게 할 생각이다. 많은 선수들이 두 자리 이상 뛸 수 있게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확인했다.
그러나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원의 핵' 김두현(성남)의 공백과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이다. 서 감독은 "두현이의 빈자리가 큰게 가장 아쉽다. 권창훈 조지훈 백지훈 오장은으로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카이오는 감기몸살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레오도 아직 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있으니,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올시즌 클래식 정상을 넘보고 있다. 동시에 2년만에 복귀한 ACL 무대에서 아시아를 주름잡던 옛 명성 회복에 도전한다. 수원의 2015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으로 시작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