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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일간 슈틸리케 감독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 속 축구는 '아쉬움'이었다. 관중은 적었고, TV중계는 부족했다. 한국 축구의 뿌리인 유소년 축구도 아직 갈길이 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주와 FC서울의 FA컵 준결승을 보러갔는데 관중이 몇백명에 불과했다. 경기 중 중계가 끊겼다고 들었다. 앞으로는 축구 경기를 하다가 중계가 끊어지는 모습은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얘기로 꽃을 피우는 한국 사회'를 꿈꿨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세운 해법이자, 장기적인 바람이었다. "축구가 좀 더 한국 사회에서 중요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술 한 잔, 커피 한 잔 하면서 정치, 일 얘기가 아니라 축구에 대해 얘기하고 일상생활, 가정, 직장에서 축구가 화제가 되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축구를 한 것 같다. 앞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7년간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지휘했던 경험을 살려 유소년 축구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독일은 유소년 축구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독일도 10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해외 축구를 경험한 국내 지도자가 많았으면 한다. 선진축구, 세계축구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