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통신원리포트]김진수 세관 해프닝 진실은 '독일 세관 시스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17:53


ⓒAFPBBNews = News1

김진수(호펜하임)의 세관 해프닝은 살벌한 독일 세관 시스템 때문이었다

김진수는 2일 한국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김진수는 면세점에 들렸다. 태블릿 PC와 부모님께 드리기 위한 선물을 구입했다. 이게 문제가 됐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독특한 세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통 공항에서는 입국 심사대→수화물 벨트→세관 순서로 배치돼 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다르다. 입국 심사대 뒤에 바로 세관이 있다. 짐을 부치지 않고 직접 들고가는 물품을 적발하기 위해서다. 이후 수화물 벨트가 있고 정식 세관이 다시 하나 더 있다. 결국 두개의 세관을 거쳐야 한다.

김진수는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자마자 세관 직원의 검사를 받았다. 세관 직원은 김진수가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을 문제 삼았다. 독일 관세법에 따르면 독일 입국 시 허용되는 면세 한도는 430유로(한화 약 55만원) 이다. 김진수는 출발지 면세점에서 산 물건이기에 억울할 법도 했다. 하지만 세관은 눈 깜빡하지 않고 김진수에게 별도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 세관 공무원의 불친절은 독일 내에서도 유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한 항공사 직원은 "김진수가 운이 없었다"고 전했다. "보통의 경우에는 가방을 뒤지지 않는데 왜 김진수의 경우에는 가방까지 열어보라고 했는지 의문이다"며 "독일 세관 공무원들은 고압적인 태도로 유명해 김진수가 많이 놀랐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벌금 처분이 번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유명인들의 세관 사건은 한두번이 아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미하엘 발락도 공항 세관에서 문제가 생겨 무려 7만 유로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항공사 직원은 "세관 직원들은 주로 퍼스트나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승객들은 꼼꼼히 검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귓띔했다. 김진수도 분데스리가에서 당당히 주전을 차지한 선수이니 세관의 검사 대상이 된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