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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두바이 VIP대우 받으며 '기 팍팍'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2-01 14:56


전북 현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bbadagun@sportschosun.com

전북은 아시아 정상급 팀이다. 아시아 클럽 축구하면 전북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동계전지훈련에서 전북은 아시아 정상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체감했다.

전북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15년 담금질에 매진 중이다. 그 이전 4년간은 브라질에서 담금질을 했다. 브라질도 좋았다. 좋은 팀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네이마르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도 격돌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축구 열기를 실감했다. 문제는 피로도와 시차적응이었다.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다시 전주로 오는데만 24시간이 걸린다. 시차도 12시간이다. 1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데 보통 하루가 걸린다. 브라질에 갔다온 뒤 시차 적응에는 12일이 걸린다.

전북은 2월 24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이다. 브라질까지 다녀온다면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때문 UAE 두바이를 선택했다. 이동 시간은 9~10시간에 불과하다. 시차도 5시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시설이 좋다. 여기에 VIP 대우를 받고 있다.

전북은 메이단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경마장을 감싸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객실 테라스에서 경마를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9홀짜리 골프장도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장과 풀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도 훈련 여건이 좋다. 전북은 호텔 인근에 있는 NAS스포츠컴플렉스를 쓴다. 이 곳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주인은 라시드 빈 모하메드 알 막툼이다.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UAE의 부통령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아들이다. 두바이의 왕세자로 차기 통치자다. 일반인들은 억만금을 가져다줘도 이용할 수 없다. 알 막툼 왕세자의 초대가 있어야 한다. 알 막툼 왕세자는 축구에 관심이 많다. AC밀란이나 맨체스터시티, 페예노르트, 함부르크 등 유럽의 명문팀 정도만 초청한다. 전북은 아시아 최초로 이곳의 문을 열었다. 알 막툼 왕세자가 아시아 챔피언 전북을 초대했다. 한국 A대표팀도 사용하지 못했던 곳이다. 전북에게만 특별히 사용을 허락했다.

NAS훈련장에 들어온 전북 선수단은 입을 쩍 하고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잔디 축구장 한 면과 테니스코트 1개, 체육관 4개를 갖추고 있다. 체육관 안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최첨단 의료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가장 큰 체육관은 알 막툼 왕세자의 전용 피트니스센터다. 전북의 클럽하우스보다 더 크고 시설이 좋다. 옆에는 새로운 체육관 공사가 한창이다. NAS훈련장 관계자는 "알 막툼 왕세자는 유명 클럽들을 초청해놓고 자기 혼자 좋은 피트니스센터를 쓰는걸 미안해했다. 그래서 아예 자기가 쓸 전용 피트니스센터를 하나 더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잔디 상태도 좋다. 매 훈련마다 20여명의 NAS훈련장 관계자가 나와 지원한다. 볼보이는 물론이고 각종 음료와 과일도 제공한다. 전북은 최신시설의 훈련장을 쓰면서 돈 한푼 내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알 막툼 왕세자가 부담한다. 여기에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아중동본부의 지원도 더해진다. 현대자동차 아중동본부에서는 선수단 이동을 위해 전용버스와 각종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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