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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듯 말듯하다 결국 터졌다. 손흥민(23·레버쿠젠)의 황금 발이 빛났다.
손흥민은 침착성이 부족했다. 공격 전개 때 제대로 연결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패스미스가 많아지다보니 볼점유율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수비 가담은 적극적이었다. 자신이 빼앗긴 공을 만회하려는 듯 적극적으로 수비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후반에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하다 후반 중반 한국영이 교체투입되면서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바꾸었다. 그러나 공격의 침착성이 떨어지면서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줄어들었다. 손흥민의 장기를 드러내기에는 기회가 발생하지 않았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 역시 찾아온 득점찬스는 반드시 살려야 된다 것이었다. 아쉬움 속에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컵을 마치는 듯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극적인 순간을 위해 90분을 숨죽였다. 왼쪽에서 공격이 전개된 상황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광판을 뛰어넘어 한국 응원단 쪽으로 달려갔다. 90분간 믿고 기다려준 응원단과 기쁨을 함께 했다. 그가 보여준 매직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계속 이어줬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