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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결승] 90분간 숨죽였던 손흥민, 한 방이면 충분했다

기사입력 2015-01-31 19:39 | 최종수정 2015-01-31 20:02

손흥민
ⓒAFPBBNews = News1

될듯 말듯하다 결국 터졌다. 손흥민(23·레버쿠젠)의 황금 발이 빛났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각)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많은 득점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머리만 감싸쥐었다. 전반 36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왼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38분에도 차두리의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에 맞고 크로스바를 넘겼다.

손흥민은 침착성이 부족했다. 공격 전개 때 제대로 연결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패스미스가 많아지다보니 볼점유율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수비 가담은 적극적이었다. 자신이 빼앗긴 공을 만회하려는 듯 적극적으로 수비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후반에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하다 후반 중반 한국영이 교체투입되면서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바꾸었다. 그러나 공격의 침착성이 떨어지면서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줄어들었다. 손흥민의 장기를 드러내기에는 기회가 발생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골문에서 30m 떨어진 거리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도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전부터 선보인 무회전 프리킥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 역시 찾아온 득점찬스는 반드시 살려야 된다 것이었다. 아쉬움 속에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컵을 마치는 듯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극적인 순간을 위해 90분을 숨죽였다. 왼쪽에서 공격이 전개된 상황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광판을 뛰어넘어 한국 응원단 쪽으로 달려갔다. 90분간 믿고 기다려준 응원단과 기쁨을 함께 했다. 그가 보여준 매직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계속 이어줬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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