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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호주를 경계했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에도 비밀병기가 있다. 바로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다. 결승전에는 또 다른 차두리가 나설 전망이다. 필승 의지가 남다르다. 사실상 마지막 A매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14년여간 이어온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정신무장이 확실히 된 차두리는 호주의 두려움이다. 호주는 차두리를 모른다. 직접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차두리는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물론 분석을 충분히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차두리가 뛴 영상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뿐이었다. 준결승전이었다. 26일 이라크전를 치렀던 한국에 비해 호주는 하루 늦게 아랍에미리트와 준결승에서 격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한 뒤 호주 뉴캐슬에서 시드니까지 2시간여를 달려와 한국-이라크전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행적은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날 차두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7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또 다른 차두리는 호주에 공포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