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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결승] 차두리, 마지막 A매치 선물은 우승

기사입력 2015-01-31 08:33 | 최종수정 2015-01-31 08:33

차두리
차두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호주와의 결승전. 차두리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신의 A대표팀 은퇴 경기로 최상의 조건이다.

차두리는 레전드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바로 차범근이다.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아들로서 많은 부담감도 느꼈다. 차두리는 그 나름대로의 싸움을 펼쳤다. 스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는 일. 그리고 한국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 고난의 과정을 거친 뒤 한국 축구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남기게 됐다.

호주와의 결승전은 차두리에게 남다르다. 4년 전 박지성과 이영표의 은퇴를 바라봤다.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4강에서 패퇴, 3위에 그쳤다. 어쩌면 이번 대회 결승은 차두리에게 남다른 의미일 수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일구지 못했던 우승의 기회가 이번에 찾아왔다. 1960년 우승 이후 55년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이 없다. 그 아쉬움의 한이 차두리의 어깨에 올라와있다.

분위기는 좋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이라크와의 4강전까지 무실점 전승을 거뒀다. 이제 1경기만 남았다. 차두리의 존재는 특별하다. 대표팀 내 해피 바이러스를 자청했다. 고참이지만 불필요한 권위는 버렸다. 정말 친한 동네 형으로 후배들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결국 답은 승리다. 차두리 본인도 승리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결과는 하늘이 점지한다. 그 전까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참이다.

후배들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4년전 박지성과 이영표에게는 3위만 선물했다. 차두리에게는 다르다. 우승을 선물하려 한다. 차두리의 마지막 A매치.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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