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컵 앞에서 옛 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한국과 호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적으로 변신한 동료의 대결'이다.
둘의 첫 대결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뤄졌다. 손흥민은 후반 4분에, 크루세는 후반 26분에 교체 출격했다. 한국이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손흥민이 판정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의 '윙어' 한교원(전북)과 호주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한교원은 인천에서 활약하던 2012년, 호주의 윙어 번즈와 호흡을 맞췄다. 번즈는 인천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교원은 인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4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에서는 호주의 중앙 수비수 윌킨슨과 한솥밥을 먹었다. 한교원과 번즈는 모두 교체 자원이다. 모두 3경기씩 출전했다. 한교원과 번즈는 '조커'로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눌 예정이다. 윌킨슨은 호주의 백업 중앙 수비수다. 주전 센터백인 스피라노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중국과의 8강전에 출전했다. 출전 가능은 적지만 그라운드를 밟으면 한교원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밖에 슈틸리케호의 오른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시와)와 호주의 미드필더 맥카이도 2012년 부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우승컵 앞에 옛 정은 없다. 동료를 넘어야 우승컵이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