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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제주의 불안요소는 수비였다.
서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칭찬을 늘어놓는다. 오반석은 "알렉스의 스피드가 워낙 대단하다. 외국인선수는 느린 편인데 알렉스는 스피드에 제공권까지 갖췄다. 여기에 커버링이 워낙 좋아서 내쪽으로 오는 수비만 막으면 된다"고 했다. 알렉스도 "오반석은 수비라인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 위치를 정확히 찾아준다. 태클도 좋아 함께하기에는 편한 파트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둘은 원정경기에서 함께 방을 쓰고, 휴식시간 동안 같이 식사를 하는 등 경기장 밖에서도 '절친'이다. 알렉스는 "오반석은 재밌는 친구이자 좋은 리더"라고 웃었다.
오반석은 올시즌 제주의 주장이 됐다. 오반석 개인에게는 생애 첫 주장이다. 주장이 된 후 첫 전지훈련인만큼 고민도 많았다. 오반석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 원래 싫은 소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위치가 위치인만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다행히 중고참 형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도와주고 있어, 오반석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반석과 알렉스, 두 선수의 목표는 같았다. 모두 팀을 최소실점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알렉스는 "우리가 최소실점을 이끌어야 팀이 우승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오반석은 "수비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할 임무다. 최소실점을 해야 3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올려 '골 넣는 수비수' 칭호를 얻고 싶다"고 했다.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