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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슈틸리케, 우즈벡전과 같은 베스트 11 가동하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24 18:30


24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발에서 이라크와의 4강전 대비 공식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태극전사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가 시드니 입성 이후 첫 4강전 공식 훈련을 가졌다.

태극전사들은 24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발에서 2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술을 다듬었다.

23일 한 차례 해프닝이 있었다. 멜버른에서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0분을 날던 비행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다시 멜버른에 착륙했다. 역대 대회 가운데 처음으로 발생한 해프닝에 태극전사들은 4강전을 앞두고 액땜으로 여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드니 샹그릴라 호텔에 여정을 푼 뒤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부여했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일식과 한식 식당을 찾아 저녁식사를 한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이 저녁식사를 할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캔버라에 있었다. 이란-이라크의 8강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신태용 코치가 동행했다.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코치는 결승전을 대비했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 호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아랍에미리트(UAE)전을 관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격적인 이라크 분석에 돌입한다. 이날 저녁식사 후 선수들과 간단한 미팅을 할 예정이다. 보통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이틀 전과 하루 전에 비디오 미팅을 한다. 상대의 강약점을 족집게처럼 찍어내기로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국내 취재진에게 1시간의 공식 훈련 중 30분만 공개했다. 30분은 전술 훈련에 투자했다. 이제 더 이상의 파격은 무리다. 안정이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큰 변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전술 훈련 당시 우즈벡전에 나섰던 베스트 11만 데리고 미니게임을 치렀다.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옆에서 패스 훈련과 스트레칭을 했다.

체력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슈틸리케호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자원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 박주호(28·마인츠) 김진수(23·호펜하임) 뿐이다. 이 중 박주호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를 대비해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영(25·카타르SC)를 준비시키고 있다. 한국영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고 인터뷰에 나섰다.


26일 이라크전에서도 다양한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 우즈벡전에선 후반부터 기성용이 3단 변신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좌측 윙포워드로도 활약했다. 체력이 떨어진 기성용이 포지션 변경을 직접 슈틸리케 감독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기성용보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남태희(24·레퀴야)가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면서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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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열쇠는 차두리(35·서울)이 쥐고 있다. 차두리는 우즈벡전에서 50m 폭풍 드리블로 손흥민(23·레버쿠젠)의 추가골을 도왔다. 그의 노련함과 폭발적인 오버래핑은 순식간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한국영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두리 형을 봤을 때 기술적으로 뛰어나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직접 뛰어보니 다르더라.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2002년에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TV로 보던 선수와 지금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리 형이 그라운드에 들어오면 가장 말을 많이 한다. 팀 분위기가 일순간 바뀐다.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면서 뛰게 된다"고 전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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