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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승리 답은 오만전 후반·호주전에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06:35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오만전 후반과 호주전을 떠올려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벤치마킹을 원하는 경기를 꼽았다. 오만전 후반과 호주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2015년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충돌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우즈벡 기자회견에서 "오만전 후반 때 보여줬던 기술적인 부분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볼점유율이 62%였다. 패스 정확도도 높았다. 기술적인 장점과 호주전 때 보였던 투지를 조화시키면 향후 경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한 점이 나타나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만전을 복귀해보자.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이 끝난 뒤 후반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막판 5분 동안의 플레이는 좋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반보다 나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소유 부분에서 후반이 나았다고 평가했다. "전반에 우리 공격진이 공을 빼앗고 다시 너무 빨리 뺏겨 수비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었다. 전반 볼점유율은 67.8%, 공을 빼앗긴 횟수는 67회였다. 그래서 전반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침착함을 강조했다. 이어 측면 활용법도 얘기했다. 후반 기록은 어땠을까. 전반과 다를 바가 없었다. 오히려 전체 볼점유율(67.1%)과 공을 빼앗긴 횟수(70회)가 전반보다 줄었다. 그러나 패스 차단 횟수(28회→35회)로 늘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의 문제는 수비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5초 내에 다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좋은 상황이 아니다. 후반처럼 공격진이 침착성을 유지하고 공을 지켜주면 수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호주전 때 보였던 정신력이었다. 당시 태극전사들은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이겨놓고도 비난을 받았다. 쿠웨이트전의 졸전이 팬들을 실망시켰다. 축구를 보는 눈이 높아진 한국 축구 팬들은 승리와 높은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길 원했다. 태극전사들은 자존심도 상처도 입었다. '캡틴' 기성용은 "(이미 8강행을 확정 지은 상태라)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경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호주를 꺾고 반드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만전과 쿠웨이트전 때 받은 부담감과 압박감이 강한 투지와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바뀌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다. 오만과 쿠웨이트전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부담감 때문에 졸전을 펼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호주전은 그 부담감을 잘 떨쳐냈다. 우즈벡전에서도 이 점을 극복해야 한다. 호주전 때처럼 정신력과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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