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사망에 결국 터진 '기상캐스터 폭로들'..."나도 겪었다" 참담한 신경 [종합]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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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3 08:53 | 최종수정 2025-02-03 08:55


故오요안나 사망에 결국 터진 '기상캐스터 폭로들'..."나도 겪었다" 참…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故오요안나의 안타까운 비보에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이 비통한 마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2일 MBC 기상캐스터 출신인 배수연은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힘들어 했다.

이어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지...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어느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되었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나 변함이 없다니"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어느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 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꼭 한 번 만날 수 있었더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서 오요안나를 추모했다.


故오요안나 사망에 결국 터진 '기상캐스터 폭로들'..."나도 겪었다" 참…
박은지 또한 고인의 사망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본적 없는 후배이지만 지금쯤은 고통 받지 않길 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도움이 못 되어 줘서 너무 미안합니다"라며 "뿌리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오요안나 사망에 결국 터진 '기상캐스터 폭로들'..."나도 겪었다" 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지만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사망했다. 향년 28세. 사망 소식은 세 달이 지난 뒤인 12월에서야 뒤늦게 알려졌고 사인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매일신문 보도를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나오며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사실 오요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면서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1년 5월 MBC에 입사한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이라고.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MBC 안형준 사장과 부서 책임자 등을 고발했다.

이에 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오요안나가 MBC 관계자 4명에게 각각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있다면서 "4명의 녹취가 다 있다. 그중 한 명과는 1시간 반 동안 호프를 마시면서 상담을 했다. 요안나가 녹음을 해놨다. 상담 과정을 다 녹음해놨다"라고 밝혔다.

이 녹음 내용은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당한 괴롭힘을 털어놓은 내용으로 오요안나가 상담 당시 "(특정 기상캐스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너무 말이 폭력적이야. 이게 직장 내 괴롭힘입니까?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겁니까?"라며 피해를 호소했다는 게 유족의 설명이다.

MBC는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진실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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