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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감기 부상을 털어낸 손흥민(23·레버쿠젠)을 아낄 전망이다.
13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면담을 가졌다. 선수 본인에게 출전 여부를 물어보았다. 그러나 형식적이었다. 이미 손흥민는 단단히 감기에 걸려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 등 감기 환자들과 부상 선수들을 아예 호텔에서 쉬게하라고 지시했다.
푹 쉬었다. 코와 입 등 호흡기관 계통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특별 관리 대상자였다. 14일 브리즈번에 입성한 뒤 페리파크 내 YMCA에서 가진 첫 공식훈련에서도 관리를 받았다. 당초 가벼운 조깅으로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깅마저도 취소됐다. 차양막이 처진 스탠드에 앉아 동료들의 훈련 과정만 지켜봤다. 결국 손흥민에게 이른 복귀 지시가 내려졌다. 구자철 김창수와 함께 훈련 도중 호텔로 먼저 떠났다.
이날 손흥민은 고강도 훈련에서 제외됐다. 패스 훈련에는 참가했지만, 슈팅과 미니게임 등 근육이 갑자기 놀랄만한 훈련에선 제외됐다. 16일 호주전 대비 마지막 훈련에서는 비조끼조에서 훈련했다. 조끼는 조영철(26·카타르SC) 구자철(26·마인츠)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정협(24·상주) 남태희(24·레퀴야) 한국영(25·카타르SC) 김민우(25·사간도스) 이명주(25·알 아인) 장현수(24·광저우 부리)가 입었다.
차두리도 호주전 베스트 11에 포함되지 않을 듯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 카드'를 너무 일찍 빼들 수밖에 없었다. 오만전에서 김창수가 부상을 호소했다. 오른허벅지 타박이었다. 차두리가 전반 긴급투입됐다. 베테랑의 힘이 느껴졌다.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은 물론 쿠웨이트전에선 택배 크로스로 남태희의 결승골을 이끌었다.
호주전에서도 차두리가 필요했다. 호주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아 힘과 제공권을 활용한 축구를 구사한다. 파워 면에선 밀리지 않는 차두리였기 때문에 호주전에 출전할 듯했다. 그러나 차두리 역시 전날 훈련에서 손흥민과 함께 조끼를 입지 않았다. 김창수가 100% 회복됐다. 타박을 입었던 오른허벅지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