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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슈틸리케 감독 정공법? 호주와 180도 다른 상황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16 08:06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 최종상대 호주와 180도 다른 상황이다.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켰다. 1골밖에 잃지 않았다.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뛰어올랐다. 대회 개막전 11차례의 A매치에서 1승2무8패로 부진을 보였던 호주가 아니었다. 단순한 축구를 했다. 크로스에 이은 슛이다. 그러나 정확성이 남달랐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게다가 변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00% 컨디션을 보였다.

반면, 슈틸리케호는 호주의 상황과 천양지차다. 대회 8강행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쥐는 성과를1 냈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오만, 쿠웨이트와 졸전 끝에 승리했다. 패스 축구와 빠른 공격 축구를 강조하던 슈틸리케호의 경기력에 큰 기대를 걸었던 팬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도 강력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졸전임을 인정했다.

수많은 변수에 사로잡혔다. 부상과 감기에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운용의 폭이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가 아시안컵을 우승하기 위해선 1명이 아닌 23명이 중요하다"며 백업 선수들을 독려할수밖에 없었다. 13일 쿠웨이트전에선 이례적인 행동을 했다. 경기 입장하는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경기 중에는 신사일 필요가 없었다. 강력한 어필로 선수들의 투지를 더 고취시켰다.

슈틸리케호는 이미 8강에 진출했다. 호주전 결과는 상관없다. 호주전을 버리는 카드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력 회복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또 조 1위의 목표를 이뤄 8강 무대도 멜버른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공법이 필요하다. 15일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 '감기 환자'와 부상 중이던 곽태휘가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슈틸리케호는 완전체가 됐다. 우승까지 멀리 내다보긴 했다. 그러나 굳이 호주전에 감기와 부상에서 돌아온 주축 선수들을 호주전에 선발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후반 교체투입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정작 중요한 8강전에 대비시킬 수 있다.

호주는 1.5군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벤치 멤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경기를 뛴 선수들이 꽤 많다. 호주는 15일 오전 훈련도 취소할 만큼 여유롭다.

경기력 회복과 조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길 원하는 슈틸리케 감독과 팬들의 바람이 호주전에서 동시에 충족될 수 있을까.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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