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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전을 앞두고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우였다. 16일 일본과 이라크가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다. 기자는 다시 현장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패스 축구를 하고 있는 일본의 플레이를 직접 관전했다. 잔디 관리는 예상대로 엉망이었다. 경기장 맨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기자석에서 내려다본 그라운드는 민낯을 드러냈다. 잔디가 듬성듬성 나 있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이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본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 내내 이라크를 몰아붙였다. 높은 습도 때문인지 뻣뻣한 잔디 위에서도 공은 잘 굴렀다. 양팀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23분 혼다 게이스케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호주전에서도 졸전을 펼칠 경우 잔디때문에 졌다는 변명을 할 수 없게 됐다. 잔디 경계령은 자연스럽게 해제됐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