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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것만 잘하면 된다. 경기력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은 높은 볼점유율 속에서 패스를 통해 이기는 축구다. 동시에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는 점은 일정 수준의 경기력이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완하고 싶어한다. 그 보완은 훈련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불만을 드러낸 것 중 하나가 태극전사들의 응용력이다. 훈련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실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역할은 숙지하고 있지만, 실제 경기에 돌입했을 때 훈련 때의 움직임이 나오지 않으면서 조직력에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상황에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의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호주와의 충돌을 하루 앞둔 16일 기자회견에서 "호주가 어떤 플레이를 할 지 걱정하고 있지 않다. 우리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8강 전략도 비슷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 팀이 어느 팀이 될 지 중요하지 않다. 우승까지 가려면 어느 팀과 맞붙어야 한다. 중요한건 우리 내부 영향이다"고 말했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