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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달라진 눈빛, 기성용 "대표팀 위상 향상 기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9 13:31



'캡틴'의 눈빛이 달라졌다.

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 오만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은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애기했다. 알다시피 브라질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며 "이번 대회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우승을 하기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표팀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만전은 첫 단추다. 부담은 되겠지만, 승점 3점을 꼭 따야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기'도 발동했다. 55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것이 자존심을 긁었다. 기성용은 "55년간 우승하지 못한 것은 치욕적이다. 8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팀이 아시안컵에서 55년간 우승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월드컵 이후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우승 팀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는 아시아 최강이다. 100% 실력을 발휘해서 우승할 것이다. 오만전을 이기면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4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20시간의 비행과 11시간의 시차는 기성용에게 큰 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쌓은 노하우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에 온지 일주일이 안됐다. 영국에 있을 때 최고의 컨디션일 때만큼의 몸 상태는 당연히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을 많이 오가면서 시차적응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같이 중요한 순간에 경기장에서 100% 몸이 아닐 때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해왔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호주는 기성용에게 특별한 곳이다. 어릴 적 호주에서 축구 유학을 했다. 정신적, 신체적, 실력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 기성용도 인정했다. 그는 "호주에서 어렸을 때 있었기 때문에 환경적인 부분이 익숙하다. 10년이 지났다. 여러가지가 많이 변했다. 그래도 특별한 건 사실이다. 우승도 간절하다. 이번 대회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결전까지 하루가 남았다. 기성용은 첫 상대 오만의 전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기성용은 "아시아축구는 지금 10년 전보다 전력차가 많이 줄었다. 매 경기가 치열할 경기될 것이다. 오만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그 동안 아시안 팀과 경기를 했을 때 밀집수비와 역습에 고전했다. 내일은 오만이 밀집수비로 나올지, 공격적으로 나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밀집수비에 대한 해법은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컨트롤하면서 공간이 열렸을 때 타이밍을 잡아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격수들에 대한 믿음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공격수들이 경기를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능력도 가지고 있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그런 능력도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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