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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보강 시작' 대전, 핵심은 외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07 06:36


김다솔 이광훈 윤준성.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 대전 시티즌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챌린지(2부리그)를 정복한 대전의 올시즌 목표는 클래식 잔류다. 만만치 않은 클래식팀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수다. 클래식 승격으로 예산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시민구단' 대전이 큰 이적료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전은 눈여겨 본 준척급 선수들에 접촉했다. 그 결과 5~6일 이틀간 6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스쿼드에 무게를 더했다.

이현호 박희성 안현식 김다솔 윤준성 이광훈이 새롭게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전포지션에 걸쳐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제주의 메시'라 불린 이현호는 2010년 K리그에 입성해 5시즌 동안 86경기 출전 6골-6도움을 올렸다. 스피드와 드리블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2011년 프로데뷔한 박희성은 매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한 경험 많은 수비수다. 안현식 역시 스피드와 기술을 두루 갖춘 수비수라는 평이다. 김다솔 윤준성 이광훈은 모두 지난 시즌까지 포항에서 뛰었다. 포항의 스타 선수들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재능 만큼은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김다솔은 주전 골키퍼 김선규와 함께 넘버1 골키퍼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고, 윤준성은 스트라이커에서 돌아와 본 포지션인 중앙수비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광훈은 각급 청소년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개인기와 결정력을 지녔다. 포항은 이광훈의 미래를 위해 대전으로 임대를 보냈다. 대전이 1~2명의 추가 영입을 통해 국내 선수 보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국내파가 수비와 허리를 책임진다면, 최전방은 외국인선수들이 맡는다. 대전은 올 시즌 스토브리그의 핵심으로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꼽았다. 똘똘한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와 공격진을 꾸릴 계획을 세웠다. 국내 선수들 보강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지난 시즌 챌린지 득점왕에 오른 아드리아노 잔류가 최우선 과제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시즌 27골을 넣으며 대전의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왕, MVP, 베스트11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대전은 시즌 종료 후 아드리아노 잡기에 나선 상태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것은 없다. 일단 K리그 내 이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쪽에서도 이렇다할 제안이 없어 아드리아노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많지 않다"는 게 대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은 아드리아노가 거취를 결정할때까지 지켜볼 예정이다. 대전은 아드리아노 재계약건과 별개로 K리그를 경험한 또 다른 외국인공격수에게 오퍼를 한 상태다. 만약 두 선수가 모두 대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투톱만큼은 클래식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막강 진용을 갖추게 된다.

한편, 대전은 5일 1차 동계전지훈련지인 제주도로 출발했다. 24일까지 20일간 진행되는 이번 1차 동계전훈에서는 선수들의 체력훈련과 조직력 강화 훈련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어서 대전은 30일부터 2월14일까지 16일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한다. 2차 동계전지훈련에서는 전술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진호 감독은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더 치열해질 클래식의 경쟁 속에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 보답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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