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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국'의 틀을 깬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외인 퍼즐을 맞췄다.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티아고(22)다.
티아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안드레 모리츠, 세르비아 출신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황선홍 포항 감독의 '천군만마'다. 지난 두 시즌 구단의 정책상 외국인 선수없이 보냈던 시간과 비교하면 행복이 넘친다. "'닥공'에 버금가는 공격축구를 보여주겠다"던 황 감독의 새 시즌 포부에 결실을 맺을 자원들이다.
관건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우선 황 감독은 1m87의 큰 키를 보유한 라자르를 타깃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선택의 폭이 없었다. 제로톱밖에 쓸 수 없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다. 박성호가 떠난 빈 자리를 배천석이 메워주지 못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시간이 길었다. 이젠 고민이 사라졌다. 라자르라는 정통파 타깃맨이 대기 중이다. 최전방에서의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외인과 국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공격수가 맡을 포지션에는 고무열 조찬호 김승대 이광혁 등이 경쟁 자원이다. 황 감독은 고무열과 조찬호가 부상에서 회복돼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때까지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승대는 4-2-3-1 포메이션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의 슈퍼루키' 이광혁은 김승대와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 2014시즌 데뷔한 이광혁은 뛰어난 축구센스와 지능적인 플레이, 빠른 스피드로 K리그에서만 9경기에 출전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투지를 보여줬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승승장구하던 이광혁은 지난해 9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피나는 재활로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공격진만 살펴보면, 포항도 더블 스쿼드에 가깝다. 전북에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화두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호흡과 K리그 적응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