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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외인 삼총사 체제, 2015년 어떻게 활용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4 17:21 | 최종수정 2015-01-05 06:23


티아고.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쇄국'의 틀을 깬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외인 퍼즐을 맞췄다.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티아고(22)다.

이례적이다. 포항은 보통 임대로 활용하는 외국인 선수를 완전 영입했다. 티아고의 해외 진출에 대한 열망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완전 이적으로 영입을 추진했다는 것이 포항의 설명이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브라질 명문 산토스 유스팀에서 성장한 티아고는 2011년 1군에 데뷔했다. '신(新) 축구황제' 네이마르(23·바르셀로나)와 함께 주목받았던 기대주였다. 한 달간 브라질 현지를 돌며 티아고의 플레이를 직접 본 윤희준 포항 코치는 "왼발잡이인 티아고는 양쪽 측면 모두에서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측면 공격수답게 스피드와 발기술이 뛰어나다.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슈팅도 좋다"고 덧붙였다. 또 "고무열과 비슷한 스타일로 스피드나 개인기 부분에서는 브라질 특유의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라고 말했다.

티아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안드레 모리츠, 세르비아 출신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황선홍 포항 감독의 '천군만마'다. 지난 두 시즌 구단의 정책상 외국인 선수없이 보냈던 시간과 비교하면 행복이 넘친다. "'닥공'에 버금가는 공격축구를 보여주겠다"던 황 감독의 새 시즌 포부에 결실을 맺을 자원들이다.

관건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우선 황 감독은 1m87의 큰 키를 보유한 라자르를 타깃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선택의 폭이 없었다. 제로톱밖에 쓸 수 없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다. 박성호가 떠난 빈 자리를 배천석이 메워주지 못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시간이 길었다. 이젠 고민이 사라졌다. 라자르라는 정통파 타깃맨이 대기 중이다. 최전방에서의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양쪽 측면도 든든하다. 좌우 측면에는 모리츠와 티아고가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9월 일찌감치 포항과 계약한 모리츠는 황 감독이 국내에서 직접 보고 검증을 끝냈다. 정확한 크로스 뿐만 아니라 윙포워드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자원을 원했던 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티아고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빠르고, 페널티박스에서 슈팅 기회가 났을 때 강력한 슈팅으로 골 결정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발잡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뛰게 될 경우 또 다른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황 감독은 외인과 국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공격수가 맡을 포지션에는 고무열 조찬호 김승대 이광혁 등이 경쟁 자원이다. 황 감독은 고무열과 조찬호가 부상에서 회복돼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때까지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승대는 4-2-3-1 포메이션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의 슈퍼루키' 이광혁은 김승대와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 2014시즌 데뷔한 이광혁은 뛰어난 축구센스와 지능적인 플레이, 빠른 스피드로 K리그에서만 9경기에 출전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투지를 보여줬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승승장구하던 이광혁은 지난해 9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피나는 재활로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공격진만 살펴보면, 포항도 더블 스쿼드에 가깝다. 전북에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화두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호흡과 K리그 적응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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