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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가 미처 모르고 있던 자신의 본래 자리를 찾았다?
과거 맨유에서 13년간 '슈퍼 서브'로 뛰며 91골을 터뜨렸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루니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폴 스콜스의 재림을 보는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라이언 긱스, 게리 네빌 등과 함께 무려 18년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콜스는 EPL 중앙미드필더의 교본과 같은 선수다.
솔샤르는 "루니의 플레이는 스콜스를 연상시켰다. 루니가 앞으로 스콜스의 포지션에서 계속 뛰어도 좋을 것 같다"라며 "루니는 매년 발전하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루니는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이 더 뛰어나다"라며 루니의 포지션을 미드필더로 변경하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루니는 퍼거슨 전 감독의 조치에 격하게 반발했고, 결국 포지션 변경은 없던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이제 루니는 프랜차이즈 슈퍼스타라는 높은 자존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뛰겠다"라고 수차례 인터뷰하는 등 팀에 대한 헌신을 선언한 상태다. 감독이 지시한다면 중앙수비수 자리에서도 뛸 기세다.
맨유는 시즌초 한때 리그 12위로 추락하는 등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4위)조차 멀어보이는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시즌 초의 혼란을 바로잡은 맨유는 6연승을 질주하며 첼시-맨체스터시티의 선두 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이 같은 맨유의 상승세에는 루니, 캐릭 같은 베테랑들의 헌신이 깔려있다. 구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능력과 좋은 선수를 알아보는 것도 분명 명장에게 필요한 조건이지만, 명장의 제 1조건은 베테랑 선수를 장악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맘껏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