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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게 없다. 강하게 부딪혀 나갈 것이다."
윤 감독은 역대 울산 사령탑 사상 세 번째로 젊은 감독이다. K-리그 클래식에는 이미 40대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표주자는 최용수 서울 감독(41)과 황선홍 포항 감독(46)이다. 윤 감독은 당당하게 K-리그 선배 사령탑에 도전장을 던졌다. 윤 감독은 "일본에 있으면서도 선배님들의 활약상을 봐왔다. 대단하신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선배님들은 나를 무서워하지 않을까. 일본에 있다왔기 때문에 소문만 듣던 사람이 무슨 축구를 할 지 모르셔서 두려워하시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울산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모든 팀을 이기고 싶다. 특히 나이가 비슷한 선배님들의 팀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감독은 강한 팀을 구상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기술만 가지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 판단과 체력 등 복합적인 부분이 많다.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팀, 공격에 있어서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팀, 공수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광국 신임 단장은 "윤 감독은 사간도스를 J2-리그에서 J-리그로 승격시키는 가운데 놀라운 경기운영을 보여줬다"며 "젊은 감독으로서 구단의 열정과 신선함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지도 철학은?
아직 젊다. 선수들하고의 세대차가 있긴 하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팀을 만들어갈 것이다.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면서도 운동장에서만큼은 많은 팬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리그와 J-리그의 차이점은?
K-리그는 몇 경기를 봤다. J-리그와의 차이점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서 차이점이 있다. 대신 J-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인 면과 조직력인 면이 K-리그 팀보다 낫다고 본다. 그러나 ACL에선 K-리그 팀이 우위에 있다.
-K-리그 감독 경험이 없어 첫 시즌 우려가 예상되는데.
한국에서 처음 감독을 맡게 됐다. 그러나 공통점은 축구다. 선수들과의 소통, 계획하고자 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빠르게 잘 따라와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용수 황선홍 감독에 대한 활약상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으면서도 선배님들의 활약상을 봐왔다. 대단하신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선배님들은 반대로 나를 무서워하지 않을까. 일본에 있다왔기 때문에 소문만 듣던 사람이 무슨 축구를 할 지, 그런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나이차가 적어 선배님들과 정보 공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에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더욱 활발한 리그가 됐으면 좋겠다. 집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다. 나부터 앞장서겠다. 울산은 원래 무서운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강하게 만들어서 다른 팀들이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만들고 싶다.
-젊은 감독의 강점은?
젊은 지도자들의 세대교체를 팬들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젊은 지도자들이 많은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내 강점은 '무서울게 없다'라는 것이다. 강하게 부딪혀 나갈 것이다.
-이 팀만은 이기고 싶다?
울산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모든 팀을 이기고 싶다. 특히 나이가 비슷한 선배님들의 팀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전북 '닥공', FC서울 '무공해'와 같은 윤정환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내년에 축구를 보시고 우리 팀의 이름을 붙여주셨으면 좋겠다.
-일본에서의 축구 스타일은 어떠했나?
일본에서 여러가지 얘기들을 많이 하시지만, 조직적인 축구를 할 필요가 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프로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일본 감독 시절 혹독한 훈련을 하기로 유명한데.
소문이 그렇게 나긴 했다. 혹독하게 한다기보다 힘든 시기에는 힘들게 해야 한다. 시즌에 들어가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다. 경기 전 편안하게 하다보면 1년이 힘들어진다. 그 시간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놓으면 1년이 편하다. 사실 죽을만큼은 하지 않는다.(웃음)
-무엇이 울산에 어필을 했다고 생각하나? 역대 울산 감독들의 첫 시즌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서는.
역대 울산 감독님들에 대해 찾아보고 축구를 돌이켜봤다. 대단하신 분들이 거쳐가셨다. 이 팀이 원하는 축구가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와 맞을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그러나 축구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실력이 있는 사람이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도전을 하고 싶었다. 울산은 예전부터 거칠고 힘이 있다라고 항상 느껴왔다. 나는 현역시절 기술적인 선수였다. 현대 축구는 그런 축구가 아니다. 현대 축구에 맞는 축구를 해왔다. 그런 부분에서 울산과 맞을 것 같다. 많은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의식적으로 변화는 줄 것이다.
-J-리그 팀과 협상을 뒤엎고 울산을 택한 계기.
K-리그는 정말 오고 싶었다. 내 나이에 K-리그에선 코치를 하고 계신 분이 많다. 그 동안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J-리그 팀과 협상 중 이렇게 K-리그에 왔다. 명문이라는 팀에 끌렸다. 이 팀이라면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울산에서 몇 년 정도 내다보고 우승에 도전할 것인가.
어느 지도자든 우승이 된다라고 한다면 아무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선수단, 프런트, 팬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피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시즌 울산의 경기를 봤나?
후반기 몇 경기를 봤다. 선수들이 예전부터 해오던 것들이 남아있었다. 선수들의 조직적인 부분에서 미흡하지 않았나. 조직력을 만드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부분이 빠르게 완성이 된다면 올해 좋지 않았던 부분은 내년에 개선이 될 것이다.
-철퇴축구의 부활?
지금은 기술만 가지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 판단과 체력 등 복합적인 부분이 많다.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팀, 공격에 있어서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팀. 공수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사간도스에서 리그 1위 감독인데 경질된 이유는?
구단의 입장이 올해도 우승을 해야하고 지금이 적기라고 했다. 구단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1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도 황당했다. 구단에선 방침이라고 해서 억울했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다.
-팬 서비스에 대한 생각.
내 역할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팀과 지역의 밀착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선수도 서비스 차원에서 팬들과 많이 만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많은 팀들이 활성화되고. 지금 경제가 안좋은 상황에서 여유가 없는 가운데서도 울산 축구로 여유를 되찾을 수 있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