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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35·전북)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쓰러진 지 한 달. 그의 현재 상태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동국은 10월 26일 수원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아시안컵 개막을 70여일 앞둔 시점이었다. '원톱'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축구에 그의 아시안컵 출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기적같은 회복을 바랐다. 그러나 부상 부위와 환경이 이를 가로 막았다. 김병우씨는 "통증은 없어졌지만 종아리 부상은 원래 오래가는 편이다. 여름이었다면 두 달안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지만 겨울이라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컨디션을 되찾는데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라운드에 빨리 복귀하더라도 무리하다가 같은 부위가 찢어지면 근육결이 상한다. 이 경우 회복에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린다. 이동국은 나이가 있어서 회복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의 클럽하우스에서 한 달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 이동국은 앞으로 2주간 같은 일정을 더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초음파 검사를 한 뒤 괜찮으면 12월 중순부터 가벼운 러닝을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볼을 차려면 12월 말이 되야하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정상 12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슈틸리케호의 제주 전지훈련 참가는 물론 1월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출전도 불가능하다.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는 1월 10일(vs오만) 시작된다. 김병우씨는 "1월 10일까지는 시간적으로 부담이 된다. 3~4주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최강희 감독께도 1월에는 실전 투입이 무리라고 말씀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동국의 회복 상태를 대표팀에서 직접 확인한 후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동국도 생각도 비슷하다. 이동국은 "아시안컵은 당연히 기회가 되면 뛰고 싶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없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소식을 들려주길 바란다"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이동국과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강이 골절 부상을 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타깃형 공격수' 없이 대표팀 명단을 꾸릴 수 밖에 없다. 전술 운용폭도 좁아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월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50명의 아시안컵 예비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23인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은 12월 30일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B 가동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