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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폭격기' 산토스(수원)가 K-리그 데뷔 5시즌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전반 초반 수원이 주도권을 쥐었다. 산토스와 이상호를 앞세운 공격으로 활로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배슬기가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재성, 김승대, 강수일을 앞세워 수원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전은 득점없이 마무리 됐다.
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민상기를 빼고 구자룡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먼저 웃은 것은 포항이었다. 후반 3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승대가 오른발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김광석이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면서 득점, 리드를 잡았다.
후반 33분 산토스의 득점본능이 폭발했다. 이상호가 포항 진영 오른쪽에서 경합 끝에 머리로 넘겨준 볼을 산토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김광석의 뒤로 파고 들면서 낚아채 문전 오른쪽으로 몰고 들어가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산토스는 두 팔을 벌리며 동료들을 향해 뛰어가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고, 수원 벤치도 모두 산토스에게 달려가 축하를 보냈다.
산토스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수원은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정대세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수원이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포항은 총공세에 나서면서 동점 만들기에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수비라인을 견고히 다진 수원에 막히면서 결국 홈 최종전에서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