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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의 두 사령탑은 현역 시절 '스타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선수들조차 지겨워할 만큼 만나고 또 만났다. 한 고개가 더 남았다. 올시즌 7번째 충돌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대결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과 포항이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FA컵 결승전으로 연기된 스플릿 그룹A 4라운드를 이날 치른다.
서울이 FA컵 우승컵을 놓치면서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시즌 ACL 티켓 0.5장이 걸렸다. 3위가 가져간다. 현재 포항이 3위(승점 57), 서울이 4위(승점 54)다. 승점 차는 3점이다. 두 팀 모두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이 승리하면 3위 자리가 바뀐다. 골득실에서 서울(포항 +12, 서울 +13)이 앞서 있다. 반면 포항이 웃으면 ACL 티켓 싸움은 끝이 난다.
하지만 서울은 절실하다. 어떻게든 골이 필요하다. 승리해야 30일 제주와의 원정경기까지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마침표를 찍어야 할 것은 또 있다.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서울은 안방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두 달 전인 9월 13일 인천전(3대1 승)이이었다. 최근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2패)에 빠져있다. FA컵 결승전 패배로 상처가 난 팬심도 치유해야 한다.
FA컵과 ACL에서 서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포항은 서울 원정 숙소까지 바꾸었다. 23일 FA컵 결승전 120분 혈투로 체력적인 부담이 큰 서울은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각오다. 두 팀 모두 해피엔딩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두 팀의 얄궂은 운명은 수요일 밤 결말이 나온다. 물론 갱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