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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중동, 亞컵 경계대상과 맞상대 전력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1-26 07:21


◇오만 수비수 모하메드 알 무살라미(왼쪽)가 24일(한국시각) 사우디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년 걸프컵 4강전에서 카타르 공격수 압둘카디르 일리아스를 마크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중동, 반세기 만의 아시아 정복을 위해 반드시 이겨내야 할 적수다.

40년 넘게 악연이 이어졌다. 1972년 태국아시안컵에서 이란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쿠웨이트(1980년 쿠웨이트 결승), 시리아(1984년 싱가포르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1988년 카타르 결승·2000년 레바논 4강), 이란(1996년 UAE 8강·2004년 중국 8강), 이라크(2007년 동남아 4개국 4강)에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2011년 카타르 대회 8강에서 이란을 꺾고 길고 긴 악연을 끊었지만, 4강에서 숙적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슈틸리케호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오만과 쿠웨이트를 반드시 잡아야 1차 목표인 8강행에 도달할 수 있다. 8강 이후에도 수두룩한 중동팀과의 맞대결을 이겨내야 비원의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중동팀들의 전력을 미리 파악할 만한 대회가 열렸다. 지난 13일부터 사우디에서 열린 2014년 걸프컵이다. 1970년부터 시작되어 이번이 22회째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이라크, 예멘, 쿠웨이트 등 아라비아 반도에 속한 8개국이 참가했다. 강호 이란을 비롯해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등 일부 팀이 빠졌지만, 2000년부터 시작된 서아시아컵에 비해 역사가 길고 열기도 뜨겁다.

개최국 사우디와 중동의 신흥강호 카타르가 27일(한국시각)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호주아시안컵에서 8강행이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양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으나 1대1로 비겼다. 결승까지 4경기서 3승1무를 기록한 사우디가 1승3무의 카타르보다는 좀 더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4강에서 사우디와 접전을 펼친 UAE도 힘을 과시했다.

한국과 아시안컵에서 맞대결할 오만과 쿠웨이트는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양팀은 21일 열린 B조 최종전에서 만났다. 알 루자이키의 해트릭을 앞세운 오만이 쿠웨이트를 5대0으로 대파하면서 4강 출전권을 가져갔다. 오만은 4강에서 카타르에 1대3으로 패해 3, 4위전으로 밀렸으나, 아시안컵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를 1대0으로 잡으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걸프컵에서 드러난 중동 팀들의 전반적인 전력은 한국이 결코 넘지 못할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8강 이후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사우디, 카타르, UAE의 전력이 여전한데다 이란, 요르단이 빠졌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쉽게 풀긴 어렵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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