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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플레이오프의 독특한 방식, 어떤 변수 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1-20 06:55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내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진출 가능 후보 3팀이 결정됐다.

2014년 챌린지(2부리그) 1위 대전 시티즌은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었다. 2위 안산 경찰축구단, 3위 강원FC, 4위 광주FC가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냈다. 올시즌 챌린지는 폭넓은 승격 기회를 부여하고,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PO 제도를 도입했다. 챌린지 2~4위팀이 2차례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을 가린다. 승자는 클래식 11위팀과 승강 PO를 치른다.

눈길을 끄는 것은 PO 방식이다. 챌린지 PO는 3, 4위팀이 치르는 준PO와 준PO 승자와 2위팀간의 PO로 나뉜다. 연장전이 없는 단판 승부다. 90분 동안 승부에서 승리팀이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 무승부가 나올 경우가 이채롭다. 전후반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정규리그 상위팀이 차기 PO 진출권을 갖는다. 정규리그 상위팀에 이점을 주기 위해서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각 리그의 페넌트레이스 1위팀에 1승을 인정해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원과 광주는 22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챌린지 준 PO를 치른다.

독특한 PO 방식은 경기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축구는 무승부가 허용되는 스포츠다. 이에 따른 전략과 전술의 변화가 가능하다. 무승부만 해도 차기 PO가 가능하기에 홈팀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오히려 상위 순위팀은 이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선수들이 비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순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효진 강원 감독대행은 "분명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무승부만 해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축구는 비기려고 하는 순간 오히려 지는 확률이 높아지는 게임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하위 순위팀은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써야 한다. 무승부는 곧 패배이기 때문이다. 공격적 컬러가 돋보이는 팀에게 유리하다. 박 감독은 "광주에 좋은 공격자원이 많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은 "0대10으로 지나 비기나 결과는 똑같다. 원정인만큼 다소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공격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우리팀에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을 앞세워 자신있게 상대를 공략할 것이다"고 했다.

과연 챌린지 PO의 변수는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 것인지. 본격적인 승격싸움이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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