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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ACL 티켓의 주인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1-17 07:06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북 천하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15일 포항전에서 우승 세리머니까지 마쳤다. 하지만 클래식은 끝나지 않았다. 뜨거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전쟁이 남아있다. 관전포인트는 3위 전쟁이다. 3위는 ACL 티켓의 마지노선이다. 한국축구는 3.5장의 ACL 티켓을 쥐고 있다. 정규리그에 2.5장, FA컵에 1장이 돌아간다. 전북이 이미 1장을 챙겼다. 2.5장이 남았다. FA컵 우승 변수가 있지만 클래식 2위가 1장, 3위는 0.5장을 가져간다. 0.5장은 플레이오프 거쳐야 ACL 조별리그에 오를 수 있다.

36라운드를 통해 ACL 티켓 주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수원이 16일 제주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2위를 확정지었다. 승점 64점을 확보한 수원은 다음시즌 ACL 본선행에 성공했다. 수원은 2008년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시즌 전 타이틀 하나를 갖고 오고 싶다고 했는데 그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다. 내년에 다시 ACL에 나가는데 지난해 부진했던 모습을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수원이 제외되며 3위 싸움은 3위 포항과 4위 서울로 압축되고 있다. 포항은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15일 전북에 0대1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도망가는데 실패하며 승점 57점에 머물렀다. 포항은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2무3패)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포항이 부진한 사이 서울이 3위를 향해 야금야금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역시 36라운드에서 울산과 2대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승점 54점으로 4위를 지켰다. 서울은 크게 무리할 이유가 없다. 성남과 함께 FA컵 결승에 올라간 서울은 우승을 거머쥘 경우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ACL 진출권을 획득한다. 하지만 우승에 실패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서울이 ACL행을 노릴 수 있는 루트는 3위 뿐이다. 26일 예정된 서울-포항과의 맞대결은 ACL 진출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5위 제주는 수원전 패배로 사실상 ACL 진출 경쟁에서 탈락했다. 제주는 승점 51점에 머물렀다. 3위 포항과의 승점차가 6점이다. 물론 산술적으로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포항이 모두 져야 한다. 하지만 제주(골득실 +2)의 시나리오 대로 진행되더라도 골득실에서 포항(골득실 +12)에 크게 뒤진다. 제주의 ACL행은 거의 물건너 갔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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