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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후계자 맞아?' 모두를 실망시킨 야누자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0-21 09:45


야누자이. ⓒAFPBBNews = News1

루이스 판 할의 과감한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1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허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비치(WBA)와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맨유는 볼점유율 62.5%, 슈팅수 22-8 등 우세한 흐름 속에서도 저조한 경기력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아드난 야누자이(19)는 라다멜 팔카오(28) 대신 로빈 판 페르시(31)와 함께 투톱으로 올시즌 첫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야누자이는 라이언 긱스 현 수석코치의 등번호 11번의 계승자다. 맨유 팬들이 야누자이에게 품고 있는 기대를 보여준다. 중견급 선수들이 대부분인 현재의 맨유에서 보기 드문 신예이기도 하다. 지역 언론의 설문조사에서 "후안 마타(26)를 쓰느니 차라리 야누자이를 쓰자"라는 결과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야누자이의 선발 출장은 갈길바쁜 맨유의 발목을 잡아채는 결과를 낳았다. 움직임도 좋지 않아 전반 내내 눈에 띄는 장면이 많지 않고, 오히려 팀 공격을 늦추는 효과만 발휘했다. 여러 차례의 크로스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맨유의 공격은 후반 들어 야누자이가 윙쪽으로 크게 빠지면서 생긴 공간을 앙헬 디 마리아(26)와 후반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27), 팔카오 등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비로소 풀리기 시작했다. 야누자이도 후반 5분 매서운 크로스를 선보이는 등 자신의 흐름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28분경 판 페르시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등 장점으로 평가됐던 골 결정력 부문에서 서투른 모습을 노출했다. 전체적으로 조급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공격수 역할에 적응하지 못한 듯, 마타가 26분경 교체 아웃될 때까지 활동 범위가 자주 겹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을 지나치게 끌며 팀의 속도를 저하시켰고, 기대받던 골결정력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야후스포츠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도 이날 야누자이에 대해 "후반 5분의 크로스 외에는 특별하지 않았다. 종종 팀의 흐름을 끊고, 시간과 공간을 불필요하게 소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움직임이 정적이고 제한되어있었다. 적극성이 보이지 않았다", "맨유 11번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 "수비 기여도도 그리 높지 않았다" 등으로 혹평했다.

판 할 감독은 웨인 루니(29)가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첼시-맨체스터시티로 이어지는 다음 경기에 대한 체력 안배와 테스트를 겸해 이날 야누자이를 풀타입 출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판 할 감독은 "큰 기회를 잡았다. 충분한 시간을 줄 테니 뭔가를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야누자이는 경직된 플레이로 일관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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