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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붕괴되면 골이 더 많이 날 수도 있고…."
브랑코 경남 감독대행은 경기 후 망연자실했다. 대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아이 돈 노 와이(I don't know why)"를 연발했다. 성남-부산전에서 왜 경기력이 뚝 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다. 대답할 말이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큰 중압감으 느끼고 있는 것같다. 경기를 잘해왔는데, 오늘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대답할 말이 없다. 패스도 안됐고, 파이팅도, 컴팩트한 압박도 없었다"며 극도의 아쉬움을 표했다. 어린선수들의 흔들린 멘탈을 지적했다. 강등전쟁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단두대 매치, 외나무 혈투를 지배한 것은 결국 멘탈이었다. 윤 감독은 경기후 "우리가 이전 경남과의 2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5월 첫경기는 홈에서 대승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2대0으로 앞서다가 두 골을 먹고 비겼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그런 부분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했다. "오늘 선제골을 넣는다면, 오늘만큼은 우리선수들이 분명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며 웃었다.
부산은 제주-경남전 2연승,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를 기록했다. 반전의 비결은 '믿음'이었다. 윤 감독은 스플릿리그 종료때까지 올시즌 남은 6경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나는 분명히 우리 선수들이 해주리라고 믿었고,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