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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 드리워진 수아레스의 그림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0-02 15:30


리버풀 시절의 수아레스(왼쪽)-발로텔리. ⓒAFPBBNews = News1

"지금 저 자리에 수아레스였다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를 보는 리버풀 팬이라면 벌써 수차례 했을 생각이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바젤 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졌다.

브렌든 로저스 감독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검증'에서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지난해 리그 2위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공격도, 수비도 안 되는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리버풀은 올시즌 2승1무3패, 승점 7점으로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루도고레츠에 2-1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지만, 바젤에게 허무하게 패해 1승1패를 기록중이다.

리버풀은 EPL 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8득점, 9실점을 기록중이다. 리버풀을 향한 비판은 주로 수비에 맞춰져있지만, 작년에도 수비력은 시원치 않았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공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루이스 수아레스-다니엘 스터리지-라힘 스털링으로 이어지던 화끈한 공격력은 실종됐다. 수아레스의 이적과 스터리지의 부상 때문이다.

수아레스의 빈 자리에 채워넣은 '문제아' 마리오 발로텔리의 플레이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예전 같은 대형 사고는 치진 않지만, 여전히 불안불안하다. 발로텔리는 바젤 전에서도 불필요하게 상대를 도발하다 어이없이 경고를 받았다.


더욱 큰 문제는 몸놀림이 영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발로텔리는 '몸 가는대로' 움직이는 선수였다.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비교대상은 수아레스다. 리버풀 팬들의 마음에 찰 리가 없다.

이는 로저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바젤 전을 마치고 로저스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우선 한숨을 쉬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한숨은 인터뷰 도중에도 쉼표처럼 띄엄띄엄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답답함은 발로텔리에게 집중됐다.

로저스 감독은 "발로텔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더 열심히 뛰어야한다"라며 "발로텔리는 전방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팀에)기회를 만들어줘야한다. 본인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열정적으로 뛰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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