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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부산-전남전, 후반 인저리타임 모두가 0-0 무승부를 예상하던 순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전남 안용우의 왼발이 번쩍 빛났다. 문전으로 돌아들어가는 스테보의 위치를 '매의 눈'으로 포착했다. 스테보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강력한 헤딩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전남은 원정에서 2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6강 라이벌 제주, 울산을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랐다.
안용우는 스테보와의 호흡에 대해 '소통의 힘'을 강조했다. "연습할 때부터 스테보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테보가 자신의 움직임을 내게 자주 설명해준다"고 했다. "스테보가 볼을 잡고 나왔다가 돌아뛰는 움직임을 봤다. 머리에 맞추려고 한번 크로스를 올려봤는데 운좋게 연결됐다. 스테보가 헤딩을 잘해줬다"고 '찰떡궁합' 스테보에게 공을 돌렸다. '스테보 예찬론'을 이어갔다. "스테보는 외국인선수지만 적극적이다. 팀 후배들에게 먼저 나서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친다. '분위기 메이커'다. 외국선수라고 해서 뒤에 물러나 있고, 그런 게 전혀 없다. 정말 적극적이다. 후배들에게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형처럼 진짜 많이 도와준다." '택배 크로스' 4개에 스테보는 어떤 보답을 했을까. "고맙다고, 정말 좋은 크로스라고 칭찬은 해줬는데…. 아직까지 밥 사준다는 말은 없다"라며 싱긋 웃었다.
안용우는 내달 1일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을 위해 동료 이종호 김영욱과 함께 파주NFC에 입소한다. 31일 전북전까지 팀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주고 갈 각오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