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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우+스테보 수원상대 3골,4연패 전남 구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8-17 20:50



'수원 한솥밥 절친' 스테보와 정대세가 1년만에 '적'으로 재회했다.

1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질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전남-수원전을 앞두고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정대세와 스테보는 서로를 보고 반색했다. 정대세는 수원 한솥밥 시절 가장 친한 친구로 서슴없이 스테보를 꼽은 바 있다. 두 선수는 지고는 못사는 강렬한 승부욕,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프로의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지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원 벤치 앞에서 마주선 채 한동안 즐겁게 담소를 나눴다. 지난해 수원에서 함께 뛰며 공격라인을 이끌었던 정대세와 스테보가 수원 출신 스테보는 올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에 따라 수원 원정경기는 나설 수 없지만, 수원과의 홈경기는 뛸 수 있다. 스테보와 정대세는 나란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팀의 '원톱'으로 나서, 맹렬히 달렸다. 1년만에 적으로 만난 절친 공격수 대결의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전 만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스테보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기일 것이다. 수원에서 큰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수원에 대한 애착이 크다. 큰 구단에서 뛰어본 선수로서 나도 그 마음을 이해한다 "고 했다.

스테보와 정대세는 양팀의 꼭지점에 서서 공격을 주도했다.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4연패에 몰린 전남으로서는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점을 쌓아야할 절체절명의 일전이었다. 스테보는 오른쪽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가며 수원 수비진을 교란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종호 전현철 송창호 등 2선 공격진들을 주도했다.

전반 13분 수원의 찬스였다. 김은선의 날선 코너킥을 스테보가 헤딩으로 막아섰다. 전반 19분 방대종의 택배크로스가 전현철에게 연결됐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전반 18분 현영민의 코너킥이 스테보의 머리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45분 수비수 둘을 ?燦爭뻗 날린 이종호의 대포알 같은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하 감독은 오른쪽 풀백 김태호 대신 왼발 윙어 안용우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미드필더 김영우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세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테보의 킬패스에 이어 전현철이 단독 문전쇄도했지만 슈팅은 불발됐다. 후반 5분 정대세의 문전 정면 헤딩이 김병지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6분 전남의 첫골이 터졌다. 하석주 감독이 총애하는 '왼발 달인' 안용우였다. 박스 밖에서 왼발슈팅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 후반 21분 정대세의 터닝슈팅이 또다시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26분 스테보의 쐐기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시작점은 안용우였다. 안용우의 크로스에 이은 이종호의 헤딩이 정성룡의 손에 걸려 흘러나오자 스테보가 몸을 던졌다. 필사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쐐기골로 완성시켰다. 전남 선수들이 한데 뭉쳐 환호했다. 스테보는 동료들과 기쁨을 표했을 뿐, 특유의 화살 세리머니 등 자극적인 골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후반 33분 산토스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거기까지 였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격렬해진 경기속에 후반 38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격한 충돌 상황에서 수원 최재수가 이승희의 안면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10대11의 수적 열세속에 수원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43분 역습상황 빛의 속도로 문전쇄도하던 안용우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안용우와 스테보가 전남을 구했다. 전남이 지긋지긋한 4연패를 끊어냈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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