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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순신 장군이 등장, 검을 휘둘렀다. 수군들은 '성효 부적'기를 흔들었다. '신에게는 아직 서울전이 남아 있습니다', '용수야, 니는 내한테 아직 아이다' 카피가 등장했다. '아직 아이다'는 '아직 안된다'를 부산 사투리로 풀이했다.
최 감독이 '명량' 배수진을 뚫었다. 서울이 부산을 2대0으로 꺾고 6위 진입을 위한 재시동을 걸었다. 후반 33분 차두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44분 에스쿠데로가 한 골을 더 보탰다. 서울은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5위 울산, 6위 전남(이상 승점 30)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13일에는 FA컵 4강 티켓이 걸렸다. 서울은 8월 정규리그와 FA컵에 이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치른다. 9경기 가운데 3경기를 치렀다. 최 감독은 "FC서울의 명성에 맞지 않는 상황은 막고 싶다. 선수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경기장에 나갔을 것"이라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오늘 승리가 다른 때보다 마음속 더 깊이 다가온다.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