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한 명이라도 프로선수가 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울산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며 이번 대회 12세 이하 부문 우승컵에 입맞췄다.
곽 감독은 "두 가지 변수가 있었다. 구리주니어 선수들이 발을 오래 맞춘 것과 앞선 경기를 통해 우리의 전술이 읽혔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좌우로 많이 흔들고, 세트피스를 잘 활용하자고 주문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 10초 만에 헤딩 골이 들어가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덧붙였다.
울산 12세 이하 팀은 순수 클럽 팀이지만,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소속이기도 하다. 창단된지 채 4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12세 이하 세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송동진 울산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송 단장은 2002년 현대중공업에서 축구단으로 둥지를 옮긴 뒤 유소년에 대한 업무에 관심을 쏟았다.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회를 다녔다. 특히 재정적으로도 넉넉하게 지원했다. 올시즌 첫 전임 단장이 된 송 단장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수 수급에 대한 정책도 조금씩 변화시켰다. 유소년을 육성해 프로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과 마음이 통했다. 조 감독도 유소년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고등학생 4명을 매번 프로 팀 연습경기와 훈련에 참가시킨다. 이 중 한 명 정도는 내년시즌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선수 수급 방식 패러다임이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송 단장의 생각이 주목받고 있다. 효과는 프로 팀 뿐만 아니라 울산대와 내셔널리그 소속인 울산현대미포조선도 볼 수 있다. 곽 감독은 "구단과 조 감독님께서 유소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 이제 그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곽 감독은 골키퍼 정유찬과 수비수 박건웅을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곽 감독은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골키퍼 정유찬이 많은 선방을 해줬다. 박건웅도 물샐 틈 없는 수비로 공격수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영덕=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