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영덕대게배유소년축구대회 4강전 '골키퍼 열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7-29 18:02


울산 현대-최강희축구교실의 12세 이하 4강전. 영덕=김진회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골키퍼 월드컵'이라 불렸다.

16강부터 4강까지 치러진 14경기에서 무려 7명의 골키퍼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정도였다. 진기록이었다. 독일의 우승을 이끈 마누엘 노이어는 '명불허전',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는 매 경기 슈퍼세이브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수문장들의 진가는 승부차기에서 발휘됐다. 세르히오 로메로(아르헨티나)와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쇼를 펼쳤다. 벨기에전에서 맹활약한 김승규도 단숨에 'K-리그 대세'에 등극했다.

세계적인 명골키퍼가 되고픈 축구 유망주들의 꿈이 영덕에서 영글고 있다. 29일 연령별(10세 이하, 12세 이하, 14세 이하) 4강전이 펼쳐진 제2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KBS N, 비트윈 스포츠)에서도 골키퍼 꿈나무들이 돋보였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부산 아이파크 10세 이하 유소년클럽의 이정인이었다. 부산은 클럽축구의 강호 수지주니어와 승부차기 끝에 웃을 수 있었다. 정수진 부산 감독은 승부차기에 돌입하자 주전 골키퍼 안상범 대신 미드필더 이정인을 골키퍼로 변신시켰다. 이정인은 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네 차례 선방으로 팀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정 감독은 "정인이는 빠른 선수다. 특히 담력이 좋고 승부욕이 강하다. 팀내 분위기메이커일 정도로 활발한 성격을 지녔다. 승부처에서 떨지 않을 선수를 찾다보니 정인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박지성축구교실을 1대0으로 꺾은 구리주니어와 10세 이하 부문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날 또 하나의 빅매치는 12세 이하 최강희축구교실-울산 현대 유소년클럽이었다. 프로축구 전북과 울산의 축소판이었다. 프로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유소년들은 뛰어난 개인기와 조직력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허무하게 갈렸다. 울산이 4대2로 대승을 거뒀다. 울산은 파주FC 조영증축구교실을 1대0으로 꺾은 구리주니어와 12세 이하 부문 결승에서 충돌한다.

14세 이하 부문에선 포항 유나이티드와 송탄FC가 우승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아쉽게 14세 이하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SKK
이번 대회 주목을 받았던 SKK 15세 이하 팀은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SKK는 포항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에서 전반 2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후반 2골을 내준 뒤 승부차기에서 1-2로 석패했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SKK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SKK 15세 이하 팀은 창단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팀이다. 선수들은 새벽, 오후, 야간 등 세 차례 강훈련으로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창단 이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3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5억원을 들여 마련한 250평 규모의 축구센터(기숙사, 식당, 운동장)도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내년 유소년 주말리그 충북·충남 지역에서 파란이 예상된다. 주목할 선수는 스트라이커 이상진이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3골을 폭발시켰다.

영덕=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제2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4강 전적(29일)

10세 이하

부산 아이파크 0<3PK2>0 수지주니어

구리주니어 1-0 박지성축구교실

12세 이하

구리주니어 1-0 파주FC 조영증축구교실

울산 현대 4-2 최강희축구교실

14세 이하

포항 유나이티드 2<2PK1>2 SKK

송탄FC 1-0 강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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