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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잘 넘겨야 한다."
최하위 인천과는 지긋지긋한 '무승부 징크스'가 있다. 전남과 인천은 2012년 10월21일 이후 5경기에서 5무다. 좀처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3월30일 전남의 인천 원정에서도 양팀은 득점없이 비겼다. 울산 원정 역시 만만치 않다. 전남은 3월 26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6연패를 끊어내며 1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김신욱이 건재한 울산의 안방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17일 수원과의 홈경기, 24일 부산 원정, 31일 전북과의 홈경기까지 치러야 비로소 뜨거운 8월이 지나간다.
8월 15일경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가 확정된다. 23세 이하 에이스들을 대거 보유한 전남은 전력누수를 각오하고 있다. 올시즌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리그 득점 1위(9골)를 달리고 있는 '광양루니' 이종호, 프로 첫해부터 전남 역습 라인의 핵으로 활약중인 '왼발 윙어' 안용우, 터프한 플레이로 전남 중원을 압도하는 '꽃미남 미드필더' 김영욱 등이 강력한 후보군에 올라 있다. 여름 이적 시장 전력보강은 없었다. 타팀들처럼 전역하는 선수들도 없다. 마이너스 전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하 감독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력 공백 속에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는 전술을 고심하고 있다. 8월은 진정한 강팀의 품격을 증명해야 할 '위기'이자 '원팀' 전남의 가치를 입증해낼 기회다. 하 감독은 현실을 쿨하게 받아들였다. "어쩔 수 없다. 남은 선수들이 힘을 내줄 것이라 믿는다. 절대적인 체력을 요하는 8월, 체력이 가장 좋은 선수, 가장 준비가 잘된 선수 중심으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