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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부산아이파크 구단주가 2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았다.
천생 '현장 체질'인 정 회장은 소탈하다. 구단에 방문 사실을 언질한 후 별도의 수행원 없이 단출하게 경기장을 깜짝방문하곤 한다. 부산의 홈경기를 현장 관전한 것은 올시즌 개막전에 이어 2번째다. 부산은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선 3대1로 승리했었다. 7경기 무승(2무5패)부진에 빠진 부산 축구현장을 찾아 같한 관심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최근 울산에서 영입한 박용지 김용태 등 새로운 선수들의 컨디션도 챙겼다. 축구협회장으로서 자신의 행보가 자칫 구단에 부담이 될까 배려하면서도, 한국축구의 젖줄인 K-리그 현장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부산 관계자는 "회장님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신다. 수많은 현장을 보셨기 때문에 전술과 경기 흐름을 꿰뚫고 계신다. 경기를 읽는 눈이 정확해, 따로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축구단을 경영하는 구단주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줬다.
K-리그 활성화를 위해서는 프로축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CEO들의 열정과 관심,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100억~200억 예산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와서 직접 보면 다르다. 행동하는 구단주의 열정이 축구산업과 팬들에게 미칠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처럼, 그라운드에서도 팬들과 함께 직관(직접 관전)하는 '축구마니아' CEO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