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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수를 벤치에 앉히기가 아까웠다."
대전 출신인 그는 배재대를 거쳐 2011년 대전에 입단했다. 첫 해 17경기에 나선 그는 2012년 34경기, 2013년 32경기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수비수다. 최 감독은 지난해 초 일찌감치 이웅희를 '찜'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몇몇 기업구단과 영입 전쟁 끝에 품에 안았다.
최 감독이 꼽는 최고의 강점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다. 대인마크 능력도 엄지를 세웠다. 이웅희가 가세한 후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했다.
하지만 이웅희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시즌 초반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게 내 자리였다. 지금도 내가 주전이 확고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늘 준비하고 기다렸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잘 할 수 있었다."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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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에 처음와서 동계 훈련 때 조직력 훈련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는 당장 표시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 대전 시절 스리백의 사이드를 맡아 중앙 포지션이 생소했지만 감독님과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자리를 잘 찾을 수 있었다"며 "선수라면 누구나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늘 준비하고 경기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긴장이 덜 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수비수로 성장하는 길은 험난한다. 이웅희는 색다른 축구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그 날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